여러 이유로 큰 주목을 받았던 여자배구 외국인 선수 레베카 라셈이 한국을 떠난지도 보름이 되었다.
여자배구에서 가장 엉망진창이 되어 맹비난을 받고 있는, 아니 지금은 한국 프로스포츠팀 통틀어 가장 많은 비난을 받고 있다고 해도 과장이 아닌, IBK알토스 팀에서 유일하게 신속하고 깔끔한 일처리 솜씨를 보여준 것은 외국인 선수 퇴출이었다.
한국 안녕 고마웠어요.. 미국으로 떠난 라셈의 마지막 인사 (daum.net)
뛰어난 미모에, 쿼터코리안이라는 인연 등으로 큰 관심을 받았던 레베카 라셈이지만, 그에 걸맞는 실력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거의 모든 공격지표에서 외국인 선수 중 최하위를 맴돌았던 그녀는 퇴출이 부당하다고 할 수 없는 성적표를 갖고 있었고, 팬들 또한 감독이 바뀔때까지만 기다려보자는 의견은 있었어도 퇴출 자체가 잘못되었다고 말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대체 외국인선수의 입국까지의 남은 30여일 기간 동안 그녀는 이제까지 한국 프로스포츠에서 보기 어려웠던 모습으로 자기에 대한 관심을 더 우호적으로 만들었다.
https://www.donga.com/news/Sports/article/all/20211210/110720397/1
중계하는 해설과 캐스터가 신기해할 정도의 허슬플레이(191cm의 장신선수가 디그를 위해 광고판과 부딪힐 정도로 달려가는...)와 선수가 자청한 고별 인터뷰 등은 냉정한 프로의 세계를 이해하는 팬들조차도 가슴 찡하게 만들었는데..... 떠나는 순간까지도 다시 돌아오고 싶다는 말을 남긴 그녀는 아직 24살에 불과하기에, 나중에라도 기량이 향상된다면 한국리그에서 다시 볼 수 있는 재원임에는 분명하다.
이렇게 라셈은 떠나고, IBK는 깜짝 카드로 김호철을 감독으로 선임하면서 정상화를 꾀하고 있지만, 앞으로도 라셈은 많이 생각날 것 같다. 미국으로 돌아간 그녀가 여전히 관심을 받을만한 미모와 발랄함을 과시하고 있기도 하지만....
https://m.mk.co.kr/news/sports/view/2021/12/1207820/
그보다는 라셈을 대신해서 들어온 산타나 선수가 라셈보다 훨~~~씬 더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두세 경기를 지켜봤을뿐이지만, 진짜 못한다... 일단 감독이 실전에서 쓸수 없다고 천명했기 때문에 한 경기에 10분 정도 밖에 볼 수 없다. 단점은 너무 분명한데, 몸이 안되어 있어서 점프가 전혀 안된다. 그러다보니 상대편 단신블로커도 뚫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그나마도 감독은 부상위험이 높다면서 많이 쓰지 않는다. 경기체력이 엉망인 점을 들어...
당장 산타나 선수 없이도 (물론 잠깐 나왔다) 도로공사에 아깝게 3:2로 패하는 경기가 나오자, 라셈만 있었어도!! 라는 글이 게시판에 올라왔다.
물론 결과는 모르는 것이지만, 190이 넘는 장신을 전혀 살릴 수 없었던 수준이하의 토스와 엉망진창인 팀 운영을 생각하면.. 김호철 감독 지도하에 기량이 안정된 세터의 토스를 받아서 높이를 살릴 수 있었다면, 어땠을지도 궁금한게 사실이다. 아직은 블로킹 등 세세한 부분에서 보완해야할 부분이 많이 보였지만, 몇 개월간 팀 사정이 오히려 기량을 저하시켰으면 저하시켰지.. 뭔가 가르쳐줄 상황이 아니었음이 만천하에 드러났으므로... 더 아쉬운 것도 사실이다.
어쨌든 그녀는 떠났고, 올해는 한국리그에서 볼 수 없다. 그리고 행복해보인다.
아무쪼록 좀 더 기량이 향상되어서, 다시 한국리그로 돌아와서, 다른 건 필요없고 오픈 토스만이라도 정확히 올려줄 수 있는 세터가 있는 팀에서 행복배구하는 모습을 봤으면 좋겠다. 외국인선수가 다시 돌아오는 일이 아주 없지는 않은 KOVO이기에 진심으로 기대를 해본다.
(*잠깐, 그런데 지금 세터 중에 오픈토스를 꾸준히 정확히 올리는 사람이 누가 있지? 김다인? 이윤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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