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덕과 밀덕

우크라이나 전쟁 : 결말 예측보다는 적극적 협상을

대동사목 2022. 3. 8. 11:03

2022224일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 이미 인근에서의 군사행동이 활발했고, 푸틴의 거친 언사가 반복적으로 있었기에, 많은 언론과 전문가가 전쟁을 예측했었다.

 

역설적으로 그렇기에 더 의외였다. 민주주의와 언론, SNS를 통해 언제든 대화와 의사소통이 이루어지는 2022년에 예고된 전쟁이라니, 그것도 유럽에서 러시아가 인접국을 대대적으로 침공하다니.

 

전쟁이 일어나기까지, 수많은 엄포와 예측 및 보도가 있었지만, 마치 정해진 귀결처럼 침공은 시작되었고, 벌써 열흘이 넘는 시간이 지났다. 하지만 세계적 군사강국이 약한 인접국을 상대로 계획적으로 시작한 대대적 전쟁치고는 끝날 기미가 전혀 없다.

 

인간이라는 동물이 짐승과 가장 구분되는 점은 지성이 있고, 대화할 줄 안다는 점인데, 그런 점에서 보면 가장 야만적인 인간행동이 전쟁이다. 그러한 반성은 전 인류에 광범위하게 퍼져 왔으나, 아쉽게도 인류가 썩 진보하지는 못한 것인지, 지금 어린이들에게 부끄럽게도 또다른 국제전쟁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부끄러운 모습을 보면, 원인과 잘잘못을 떠나, 죽고죽이는 이 전쟁은 언제쯤 끝나는지가 궁금해지는데, 공격적으로 쏟아지는 언론보도를 보면, 아직은 전쟁이 끝날 시기를 섣불리 예상하기가 어려운 모양이다.

 

우크라 전쟁, 결말 어떻게 될까..美싱크탱크 4가지 시나리오 (daum.net)

 

우크라 전쟁, 결말 어떻게 될까..美싱크탱크 4가지 시나리오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2일 개전 일주일째로 접어들면서 촌각을 다퉈 전개되는 전황만큼이나 앞으로 전개될 시나리오에 대한 관심도 높다. 미국 싱크탱크 애틀

news.v.daum.net

 

그 와중에도 일부 언론이나 전문가들은 결말을 예상하기 시작했는데, 개인적으로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다만, 이미 양국 다 피해가 크고, 원하는 바가 비교적 분명히 현재 상황과 거리가 멀기 때문에, 몇 개월간은 지리멸렬한 창피한 전쟁이 이어질 것 같다.

 

<만약 러시아가 완승하여, 우크라이나를 합병하거나, 완전 무력화시킨다면?>

 

사실상 불가능하지 않을까 한다. 언플인지는 모르겠으나, 젤린스키 대통령도 결사항전을 천명하면서, 장기전을 불사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당연한 것이지만 국제여론도 매우 좋지 않다.

러시아가 국방력을 총 동원한다면, 불가능하지야 않겠지만, 얼마나 걸릴지를 예측할 수 없을 거다. 특히, 미국과 나토회원국은 계속해서 군사적 대응수위를 높여갈텐데, 이를 감수하면서까지 완전 무력화를 추진하는 것은 러시아에게도 무척 괴로운 일일 것이다.

 

<우크라이나의 기적적인 승리?>

 

세상에 수많은 기적이 일어나지만, 첨단무기를 동원해서 싸우는 현대전에서 이런 기적이 일어날 것 같지는 않다. 베트남전이나 아프가니스탄전에서 현대전이어도 골리앗도 다윗에게 질 수 있고, 게릴라전에 장사 없다는 게 증명되었지만...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인접국이고, 친러세력이 국내에 상당하며, 무엇보다도 베트남이나 아프가니스탄에 비해 잃을게 많다. 즉 장기적 게릴라전을 펴기에는 적합하지가 않아 보인다.

계속 시간을 끌면서 러시아를 괴롭게 할 수는 있겠고, 이를 통해 유리한 조건의 협상을 이끌어내는 것이 현실적으로 우크라이나의 최종목표일 수 밖에 없는데, 전쟁 전 국경을 유지하면서 이러한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 매우 의문이다.

 

<러시아의 부분적 승리, 친러지역의 독립 혹은 점령>

 

결국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친러지역을 독립시켜 우크라이나의 자생력을 꺾어버리는 형태로 마무리되지 않을까? 사실 크름반도를 슬쩍 삼킨 것처럼 점령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겠으나, 지금은 미국이 경제제재를 퍼붓고 있고, 서유럽 국가의 군사지원도 슬슬 시작될 조짐을 보이는 만큼, 직접 점령은 계속해도 부담되겠지.

 

아무리 친러세력이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도, 이러한 군사행동은 빨라도 3개월은 걸리지 않을까 싶다. 사실 지금 누가 피해를 얼만큼 입었다, 어느 군대가 기강이 해이하다 등의 언론보도는 당연히 믿기 어렵고, 전쟁이 더 진행되어야 구체적인 경과나 흐름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다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지역을 점령하여 해상무역을 완전히 봉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데, 여전히 러시아 계획대로 움직이고 있는 반증이 아닐까 한다. , 러시아의 해상무역을 봉쇄하고, 친러지역을 우크라이나 영향력에서 배제시켜서, 완전한 2류국가로 전락시켜서, 서방세계에 대한 완충지대로 남게 한다는 빅픽쳐는 여전히 유효한 것 같다.

 

 

 

러시아 전쟁계획이 여전히 진행되고 있지만, 이제부터 민간인 사상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개전 초기에는 계획대로 첨단무기를 동원한 정밀타격이 이루어졌다고 할 지라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가 이렇게 극력으로 저항할 줄 몰랐다면, 세부적인 전투는 예상을 벗어나는 것일테고, 그렇다면 이제는 계획에서 벗어난 민간인 피해가 늘 수 밖에 없다.

 

 

전쟁의 복잡한 이해관계야 완벽하게 이해할 수 없지만, 제발 두 나라 정상 모두 적극적으로 협상에 임하여, 조속히 전쟁이 종료되었으면 한다. 전쟁위험을 안고 사는 한국, 그 위험을 체감하는 소시민으로서, 전쟁이 눈앞에서 벌어졌을 때 그 공포는 너무나 현실적이고, 그 무엇보다도 많은 무의미한 민간인 희생자가 없도록 전쟁은 빨리 끝나야 한다.

 

<이제 적극적으로 협상해야 한다.>

 

<출처 : 서울시>

 

푸틴이 전쟁을 일으킨 전범으로 역사에 기록될지는 아직은 잘 판단이 서지 않는다. 그리고 러시아 입장에서 우크라이나 관련 이해관계를 포기하기 어려운 것도 국익 차원에서는 중요할 것이다. 하지만, 비록 독재자라지만, 강대국 정상이 전쟁으로 국익을 관철시킨다는 것은 너무나 위험하고 너무나 부당하다. 이 간단한 논리가 모두 무시되고, 전쟁이 벌어졌지만, 지금이라도 전세계 이목이 집중시킨 것으로 만족하고, 이제는 대화로 모든 것을 풀어갔으면 한다.